야경 book





발상과 구성이 빼어나고, 무엇보다 문장이 단단하고 유려하다. 행간에 서늘한 공기가 자욱하다. 

수록된 단편은 모두 1인칭 서술로 이루어져 있는데, 이같은 작법은 <사인숙>에서 특히 돋보인다. 평범한 샐러리맨이 우연히 발견한 유서를 토대로 자살을 막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이야기. 유서를 일종의 암호로 삼아 추리과정을 세밀하게 묘사하는데 미스터리의 상투적 전개 - 문제편 뒤에 해답편이 존재하는 - 를 절묘하게 비껴가며 서스펜스를 선사한다.

꼼꼼한 취재도 돋보인다. 인물의 직업과 세밀한 일상까지, 직접 경험해본 사람만 알 수 있는 디테일에 대한 묘사가 뛰어나다. 여러모로 경쟁자들보다 빼어난 작가. 멋진 단편집. 
  







1